[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가 속속 진행 중인 가운데 상장 후 누적수익률이 기업 규모와 상장 시기별로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2010년 2월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상장된 283개 기업(폐지·이전상장 등 제외)의 상장 당일 평균 수익률은 17.3%로, 공모가격은 대체로 저평가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 후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은 평균 81.6%로,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16.1%)나 코스피지수(23.0%) 상승률을 훨씬 웃돌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100억원 미만 소형 공모주는 상장 당일 수익률은 우수하지만 상장 후 10~20거래일 사이에 가장 부진했는데, 이는 기관 투자자의 매도가 집중된 기간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소형 IPO 기업의 경우 상장 직후 매도하거나 유망한 기업이라고 판단될 때 상장 이후 주가 하락기에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료/KRX, 교보증권
반면, 규모 500억원 이상 대형주의 경우 상장 후 수익률이 가장 좋았고 주가 하락률도 제한적이었다. 중형기업은 상장일 수익률은 가장 부진하게 나타나 공모 후 매도 전략보다는 하락기에 매수하는 쪽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신규 상장사 수익률은 증가세이지만, 지난해 이후 상장한 기업들의 성과는 부진한 점도 특징적이다.
총 74개 기업의 6월 말 기준 손실률은 35.4%로 같은기간 코스피200(0.04%)이나 코스피(2.86%) 상승률과 크게 차이난다. 김지혜 연구원은 "2015년 이후 IPO 기업 수가 전보다 급증했고, 이 과정에서 수익률 표준편차가 상당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상장사의 관계사 역시 기대감으로 상승한 후 모멘텀이 사라지는 과정에서 제자리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활용한 롱숏 전략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