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최근 정치 논란으로 비화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할론에 대해 전국 18개 센터장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략적 공세보다는 정책적 지원 확대가 우선돼야 혁신센터의 지속 발전이 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혁신센터협의회는 21일 서울혁신센터에서 '혁신센터 발전방향 논의를 위한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이 혁신센터를 "국가 공인 동물원"이라고 비판한 데 따른 공개토론회가 무산되면서 열리게 됐다.
좌담회 참석자들은 혁신센터의 현황과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용호 서울혁신센터장은 "현장에 한 번이라도 와 봤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지나친 발언"이라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비판했다.
21일 서울혁신센터에서 '혁신센터 발전방향 논의를 위한 전문가 좌담회'가 열렸다.사진/서영준 기자
혁신센터가 창업 생태계의 주축이 되기 위해서는 여야를 떠나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은 "혁신센터는 많은 선진국에서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과거부터 운영해 왔다"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과수원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수들 역시 혁신센터의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김진수 중앙대 교수는 "대학에서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예산이나 인프라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며 "혁신센터는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고, 향후에도 창업 생태계 조성에 중요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센터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현재와 같은 대기업 주도가 아닌 지역 중견기업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소연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래산업팀장은 "혁신센터가 지속적으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뿐 아니라 지역 중견기업들이 혁신센터를 책임지고 이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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