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앞으로 교육지원청 부패시책평가에 고위직 청렴도를 반영하고, 나아가 개인 청렴도를 일반직 승진 인사에도 반영할지를 검토한다.
시교육청은 전문 리서치 기관에 의뢰해 지난 6월 한 달간 실시한 2017년 ‘고위 공직자 부패위험성 진단’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까지 4급(상당) 이상인 104명에 국한해 청렴도를 진단했지만 올해는 조사대상을 전체 초·중·고등학교장, 교육지원청 시설과장, 고등학교 행정실장(5급) 등으로 확대해 총 121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번 진단에는 하위직 공무원 총 5만7493명 중 56%인 3만2427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개인별 청렴도 평가’의 경우 진단대상자 1213명 중 95.1%인 1153명이 10점 만점에 9점 이상인 ‘청렴도 높음’ 수준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업무 관련자로부터 금품 향응 수수와 업무추진비 사적사용 등 항목은 청렴성이 높았지만, 직무수행능력, 민주적 리더십, 업무책임 회피·전가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그룹별 청렴지수’는 서울시교육청 본청 고위 공직자(9.94점)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교육지원청(9.896점), 직속기관(9.85점), 도서관 및 평생학습관(9.827점), 초등학교장(9.696점), 중학교장(9.635점), 5급 행정실장(9.624점), 특수학교장(9.615점), 고등학교장(9점) 순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올해 교육지원청 부패시책평가에서 해당 기관의 고위직 개인별 청렴도 결과를 반영하고, 내년부터는 일반직의 승진을 위한 다면평가도 반영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평가결과 하위그룹에 대해서는 일반직의 경우에는 승진 컷오프 적용과 인사·감사·예산 등 주요 부서 전보 시 참고할 예정이다. 아울러 학교장의 경우도 전문직 임용이나 전보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시교육청은 2년 연속 국민권익위 발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종합청렴도 7.03점(5등급)으로 17개 시도교육청 중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번 학교장을 포함한 고위공직자 부패 위험성 진단은 청렴한 서울교육행정을 구현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이번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한 대책이 서울교육 청렴도 상승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신뢰받는 청렴한 서울교육 실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반부패청렴 정책협의회’에 참석한 조희연(오른쪽) 서울시교육감과 박경호(왼쪽)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청렴도 향상 방안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