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계절 '봄', 반갑지 않은 알레르기 기승
계절따라 발생하는 '화분 알레르기'…약물치료 가장 보편적
2018-06-05 06:00:00 2018-06-05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완연한 봄을 맞아 여기저기서 꽃들이 만개하고 있다. 나들이철 아름다운 경관 조성에 한몫 하는 꽃들이지만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각종 증상으로 인해 괴로움을 겪게 된다. 알레르기는 특정 원인 물질에 노출돼 생체 내 항원항체 반응에 의한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꽃가루가 원인이 되는 꽃가루 알레르기는 '화분 알레르기'라고도 하며, 계절에 따라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은 주로 비염이나 결막염으로 나타는데, 천식의 발생에도 영향을 끼쳐 이맘때 천식환자가 증가하기도 한다. 비염의 경우 물 같은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가 계속되며, 코가 막혀 불편을 호소한다. 결막염은 안구 통증과 가려움증, 이물감, 발적, 눈곱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충혈과 분비물, 결막의 부종, 결막하 출혈을 보이기도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 치료의 종류는 약물치료와 환경치료, 면역치료, 수술치료 등이 있다. 가장 보편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는 약물치료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코에 뿌리는 국소용 스테로이드 제제를 이용한다.
 
면역치료는 가장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항원을 소량부터 투약해 높은 농도로 일정기간 유지하도록 한다. 결국 해당 원인물질에 더 이상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해 알레르기 반응을 무뎌지게 하는 치료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치료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면,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꽃가루를 회피하는 것이 기본적인 원칙이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실내에서는 창문을 닫아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좋으며, 대신 환기를 위해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 때는 마스크나 모자 등을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곧바로 손을 씻고 세면을 해 외부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김양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는 일부 환자들에게 봄철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인 중 하나"라며 "일반적으로 알레르기는 단기간에 근원적인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알레르기 검사를 받은 후 적절한 치료를 통해 면역능력을 높여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는 '매우 높음'부터 '낮음'까지 4단계로 나뉜다. '높음' 이상이면 가급적 야외 활동 자제하고, 외출 때는 선글라스나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 꽃가루는 공기를 타고 퍼지는 특성 때문에, 건조하고 따뜻한 날씨에 더욱 확산되며, 요즘같이 맑은 날씨는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에게 위험하게 작용할 수 있다.
 
나들이철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하는 꽃들이지만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각종 증상으로 인해 괴로움을 겪게 된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계절에 따라 나타나거나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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