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부모님을 찾는 이들이 많은 추석 연휴다. 부모로부터 독립해 1년에 수차례 부모님과 만나는 것이 대부분인 자녀들은 부모님이 평소 어디가 불편하고 아픈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령자 1인 가구는 홀로 생활하다 보니 규칙적인 운동이나 정기적인 검진 등 건강 관리를 위한 노력과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1인 가구 증가로 혼자 사는 노인들의 건강관리에 대한 자녀들과 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 고령자 1인 가구 대부분이 배우자와 사별하거나 자녀와 떨어져 혼자 지내는 노인들로 지난 2016년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 3분의1인 33.5%가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고령자 1인 가구가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평균보다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고령자 1인 가구 중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좋다' 또는 '보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16.9%와 28.1%에 불과했으며, 55%가 자신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고령자(43.5%)보다 1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건강이 나쁘다고 답한 홀몸 노인들의 부실한 건강 관리 문제도 드러났다. 규칙적으로 운동한다고 답한 1인 가구 고령자는 41.4%로 전체 고령자 평균(46.4%)보다 5%포인트 낮았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다는 답변(73%)도 전체 평균(79.6%)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혼자 사는 노인은 외로움, 결식 등 기본적인 문제 외에도 건강관리가 부실해지고, 운동이 부족해 전신건강이 급속히 나빠질 우려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골밀도가 감소하고 근력이 약해지는 등 신체 변화로 균형감과 운동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운동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시키고 통증을 경감시킨다.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량 자체가 감소하고, 약화된 근육으로 인해 관절을 지지하는 힘이 떨어지게 된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노년의 활동이나 움직임이 적어지면 혈액순환이 더디고, 관절의 유연성도 현저히 저하되기 때문에 적은 운동량에도 피로를 쉽게 느껴 운동은 고사하고 외출도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무엇보다 운동을 하면 통증이 늘고 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매일 운동을 해야 관절의 경직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을 막연하게 두려워하는 부모님이라면, 운동이 관절 건강을 위해 왜 필요한지, 어떤 운동을 어느 정도 강도로 하면 좋을지 대화를 통해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자에 앉아 발목을 돌리거나, 한발을 앞으로 내밀고 발끝을 세워 발목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실내에서 가능한 동작을 알려드리거나 청소기 돌리기 등 집안에서 활동량을 늘리는 방법을 상의하는 것도 좋다.
고령자 1인 가구는 홀로 생활하다 보니 규칙적인 운동이나 정기적인 검진 등 건강 관리를 위한 노력과 관심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기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사진/힘찬병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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