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성별과 연령을 가릴 것 없이 현대인의 필수품이 돼버린 스마트폰은 나날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성능 향상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면서 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화면도 커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이처럼 스마트 기기 화면이 커지는 쪽으로 진화하면서 무게도 점점 더 가중되고 있다. 스마트 기기 사용이 잦은 현대인들이 손가락 통증이 늘어나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약 50만1000명으로 집계됐던 손가락의 염좌 및 긴장 환자 수는 지난해 59만1000명으로 8년 새 9만명 이상 증가했다. 손에 통증이 생기면 '쉬면 괜찮아지겠지'라며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손가락 내부에 생긴 염증이 지속되면 만성통증으로 이어지거나 회복이 어려워져 주의해야 한다.
손가락은 인체에서 작은 부위이지만 손가락을 형성하는 각각의 뼈는 관절과 인대로 연결돼 있으며 손가락 관절을 움직이는 경우 굽히고 펴기, 오므리고 벌리기, 원회전 등 다양하고 복잡한 움직임을 수행하게 된다. 현대인의 스마트기기의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과도하게 사용 범위와 각도가 늘어난 손가락은 엄지다. 엄지손가락으로 스마트 기기의 화면을 슬라이딩하거나 타이핑할 때가 많은데 이 경우 손가락 인대에 긴장과 염좌를 유발할 수 있다.
최경원 목동힘찬병원 원장은 "무겁고 큰 스마트 기기는 손가락 안쪽 인대에 염좌를 유발할 수 있는데, 통증이 나타나면 휴식을 취하거나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라며 "병원에서 진단 후에는 물리치료와 소염제를 복용하는 치료를 한다"라고 말했다.
엄지나 검지뿐만 아니라 손가락 전체의 사용이 많은 경우는 흔하다. 종일 키보드를 활용하는 사무직이나 작가 그리고 손가락 움직임이 많은 피아니스트나 헤어디자이너를 비롯해 가사노동이 많은 중년 여성도 손가락 과사용으로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손가락에 반복적인 힘을 계속 가하다 보면 손가락 내의 힘줄, 근육에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염증과 통증을 발생시킨다. 이런 통증을 방치할 경우 손가락 내부에 생긴 염증이 지속돼 손가락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통증 초기에는 손이 가끔씩 저려오고 때때로 뻣뻣한 느낌이 든다. 심해지면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아프고 손가락 마디가 유난히 두꺼워지거나 손가락을 쫙 펴기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손가락은 다른 관절에 비해 변형이 쉽게 일어나는 반면, 회복은 느리기 때문에 손상에 대한 위험성이 큰 관절이다. 하지만 병원 처방에 부담을 느끼고 치료를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어떤 문제 때문에 통증이 생기는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
손가락 관절에 문제가 있으면 불편이 커 일상생활은 물론, 제대로 일하기도 어렵다. 스마트 기기의 반복적 사용으로 인한 문제는 손가락 사용 시간을 줄이고 스마트 기기를 가벼운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필수다. 원인이 되는 반복적인 사용을 피해야 한다. 만약 손가락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거나 통증이 있으면 즉시 정형외과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체로 손가락이 뻐근해지다가 어느 순간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될 수 있다.
과도한 스마트 기기 사용에 기인한 손가락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5분 이상 같은 동작을 반복하지 말고 손가락을 쉬게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손을 쫙 펴서 양 손가락을 마주 보게 한 뒤 몸 쪽으로 돌려주면서 손가락 스트레칭을 하면 예방에 좋다.
또 한 가지 손가락이 아닌 여러 손가락을 고루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키보드나 피아노 치기는 최대 1시간마다 휴식을 취해야 한다. 손에 통증이 느껴지면 바로 하던 일을 멈추고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그고 주먹 쥐었다 폈다를 5회 정도 반복하고, 손가락을 천천히 하나씩 굽혔다 펴거나 337 박수 치기 등의 손가락 운동을 생활화 하면 도움이 된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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