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주총 3·4주차 몰려 코로나 고심
방역·예방 총력…행사장 기피해 정족수 부족 우려도
2020-03-11 15:05:00 2020-03-11 15:05: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상장 제약사들의 주주총회 일정이 몰려 코로나19 감염병 우려가 제기된다. 각사는 일정을 바꿔야 할지 방역 문제와 주주들의 참석 기피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할 문제도 고심하고 있다. 방역 및 예방 강화와 전자투표제 도입 등 준비작업에 비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 제약사들은 이달 3·4주차에 집중된 정기 주주총회 일정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졌다. 다수 인원이 몰리는 주주총회 특성상 코로나19 확산 우려 역시 커진 탓이다. 
 
국내 제약업계 주주총회는 이달 3·4주차에 집중돼 있다. 특히 각 주 금요일인 20일과 27일에는 약 40개사의 주총이 일제히 몰려 있다. 20일에는 유한양행과 대웅제약, 한미약품, 종근당 등 28개사, 27일에는 셀트리온, JW중외제약 등 12개사가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각 사는 주총에 대거 몰릴 인원에 대비하기 위해 예방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제약사가 총회장 입장 전 체온 측정과 손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필수 등을 공지한 상태다. 주주들의 직접 방문을 분산하기 위해 의결권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전자투표제 역시 실시한다. 올해 첫 도입에 나선 한미약품을 비롯해 GC녹십자와 JW중외제약(2017년 도입), 동아에스티·동아쏘시오홀딩스(2018년 도입) 등이 대표적인 예다. 
 
반면, 지나치게 적은 인원의 참여로 주요 안건 부결을 염려하는 곳도 있다. 일부 주주들이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불참의사를 밝히면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부 제약사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주총 일정 공시 이후 대행사를 활용해 위임 형태로 주주들이 의결권을 행사하게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투표제의 경우 이사회 의결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아직 도입하지 않은 제약사의 경우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고, 올해 주요 사업계획에 대한 안건이 많은 만큼 일정을 미루기도 쉽지 않다"라며 "총회장 방역과 감염 예방 역시 신경을 쓰고 있지만 소액주주 비중이 높은 기업은 최악의 경우안건 부결과 이로 인한 임시 주총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 민원실 앞에 방호과 직원들이 출입자들의 체온을 일일이 측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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