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이 ‘붐’을 이루고 있지만 해외점포의 수익성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당수가 고위험·고수익으로 분류되는 아시아 신흥시장에 집중돼 있어 리스크 관리마저 요구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국내 증권사의 해외점포수는 총 81개사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지역이 총 61개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홍콩, 싱가폴,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이 32개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중국본토(17개), 일본(9개) 순이었다.
반면, 미국과 영국 등의 지역은 18개에 불과했다.
진출 형태는 절반이상(47개, 58%)이 영업을 수행하는 영업점포 형태였으며, 시장조사 목적의 사무소는 34개(42%)로 집계됐다. 주로 국내 모회사가 100% 출자하는 형태로 진행됐으며, 합작투자 등을 통해 현지회사를 인수한 경우는 4개(9%)에 불과했다.
47개 영업점포의 총자산은 1조6000억원, 총임직원수는 107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점포 대다수는 위탁매매 중심의 증권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자산을 주로 예금으로 운용하는 소극적 영업에 그치고 있었다.
수익성 측면에선 이들 영업점포의 총영업수익은 2427억원, 당기순이익은 606억원으로, 수익창출능력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수익 50억원 이하 점포가 31개(66%)였으며, 22개(47%)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점포당 평균 영업수익은 58억원, 평균 당기순이익은 14억원이었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 “고위험·고수익으로 분류되는 아시아 신흥시장으로의 쏠림 및 해외점포의 대형화 추세로 인해 국내 증권사의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며 “해외점포 영업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그러나 “증권사의 해외진출이 활성화될 수 있는 여건은 적극적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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