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결국 웃었다…LG화학 '어닝 서프라이즈'(종합)
영업이익 전년비 두배 이상 증가…이익률도 6분기 만에 최고치
"배터리 사업 결실 보기 시작, 하반기 전망도 맑음"
2020-07-31 12:46:03 2020-07-31 12:46:03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LG화학(051910)이 지난 2분기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영업이익을 낸 LG화학은 이로써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57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2469억원) 대비 131.5% 늘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6조9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8.2%로, 2018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57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2469억원) 대비 131.5% 늘었다고 31일 공시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의 이번 깜짝 실적을 견인한 것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포함된 전지 부문이다. 매출 2조9230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을 기록한 전지 부문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화학은 유럽과 중국 등 전세계 친환경 정책 확대에 따른 전기차 판매 증가와 북미 지역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등을 매출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업계는 LG화학이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이익 창출의 기반을 다졌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 2018년 4분기 반짝 흑자를 달성한 이후 첫 흑자이자, 그동안 공격적인 투자와 해외 공장 증설에 따른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폴란드 공장 수율 등 생산성 개선과 원가 절감을 통해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LG화학은 3분기부터 유럽으로 출하되는 배터리양 확대, 자동차용 원통형 전지 판매 증가 등이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도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LG화학은 "3분기 전지본부 매출은 유럽 주요 고객 신규모델 출시와 원통형 모델 차 증가 등이 합쳐져 2분기보다 25% 이상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며 "연간 13조원대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LG화학은 "2분기부터 흑자 기조가 나오고 있어 자동차 전지 포함 전지본부 전체적으로 한 자릿수 중반의 손익을 (3분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수익성은 2분기보다 개선될 것이고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는 LG화학의 깜짝 실적으로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2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앞서 2분기 실적 공개를 마친 삼성SDI도 당초 시장 전망치인 영업이익 약 700억원보다 300억원가량 높은 1038억원을 기록하며 깜짝 선방했다. 
 
지난 1분기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손실 폭을 75%가량 줄이며 최악은 면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적자 대부분은 석유 사업에서 발생한 반면 배터리 판매량은 늘고 있어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치는 커질 전망이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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