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전공의 단체가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의 합의문 서명식장을 점거해 서명식 장소가 급하게 변경됐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대집 의협 회장은 4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만나 의료계 파업과 의대 정원 증원 등 정책 추진을 중단하는 합의문을 서명할 예정이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증진개발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과 관련한 협상에 대한 합의문 서명식'이 전공의들의 반대로 무산되자 돌아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낮 12시55분쯤 전공의 30여명이 복도에서 항의를 시작했고 오후 1시10분 전공의 70~80여명이 모여 건물 엘리베이터와 복도를 채웠다.
오후 1시30분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엘리베이터를 통해 24층에 도착했으나 전공의들이 엘리베이터 앞으로 몰려가 장관이 내리지 못했다.
이에 1시33분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서명식 시간과 장소 변경을 알렸다. 복지부 관계자는 “진행하기로 한 의협과 복지부의 합의문 서명식 장소를 변경하기로 했다”며 “불상사가 생길 것 같아 장소를 정부서울청사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서명식 시간은 한 시간 늦춰진 오후 2시로 변경됐다.
앞서 최 회장은 이날 대회원 담화문을 통해 “이제 조건 없는 복귀와 구제가 가능해졌다”며 “배들을 믿고 진료 현장으로 돌아가 줄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은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등을 반대하며 지난달 21일부터 집단휴진을 실시 중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의협은 밤샘 논의를 거쳐 4일 오전 코로나19 사태 안정화까지는 의대정원과 공공의대 신설 등의 논의를 전면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의료계도 집단휴진을 끝내고 의료 현장에 복귀하기로 했다.
다만 의협에 협상의 전권을 위임했던 전공의들이 또 다시 반발에 나서면서 이들의 진료 현장 복귀도 불투명해졌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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