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앞둔 금융권①)채용문 넓어질지 미지수
금융업종 취업자 수 감소세…은행 공채 3년새 반토막
디지털·IT 기술 갖춘 인력만 수시채용
2022-04-18 06:00:00 2022-04-18 06: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는 가운데 금융권 채용문도 넓어질지 관심사다. 대규모 인원을 정기적으로 뽑는 공개채용 대신에 필요한 인재 중심의 수시채용이 대세가 된 상황이라 채용규모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17일 통계청·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는 2775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만1000명 늘어나면서 13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기준으로 보면 2002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1분기 기준으로도 취업자 수가 100만1000명 늘어 2000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주로 제조업과 비대면·디지털 전환 관련 서비스업의 취업자 수가 크게 늘면서 전체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었다.
 
이 같은 고용 회복세에도 금융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금융·보험업 취업자 수는 76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5000명 줄었다. 지난 1월부터 감소세로 전환한 후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이다. 특히 지난해 6월 82만명을 기록한 이후에는 전반적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금융업이 모바일 형태로 전환되면서 은행 점포 수가 굉장히 많이 줄었다"며 "이런 영향 등으로 금융·보험업 취업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중은행의 채용 일정을 봐도 일반 부문의 채용은 줄어든 반면 디지털·ICT 전문인력 위주의 특별채용이 늘어났다. 창구 업무를 보는 일반행원 채용은 보기가 힘든 실정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최근 디지털·ICT 분야 수시채용을 진행 중이다. 모집 분야는 △디지털·ICT 수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 특별전형 △ICT 특성화고 수시채용 3개 전형이다. 
 
KB국민은행은 △애자일코치 △금융AI △클라우드 △데이터 △뱅킹서비스 개발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13개 부문에 대한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상반기 신입 행원 채용을 진행하면서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우대 채용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반한 이후 금융분야의 디지털·비대면화가 가속화하면서 금융권의 신규 채용 등 몸집 줄이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시중은행의 공채 규모는 3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공채 규모는 2018년 2584명, 2019년 2158명, 2020년 1119명, 2021년 1382명 등으로 줄곧 감소 추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채용 트렌드가 디지털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IT 중심의 인력을 늘리는 추세"라며 "은행권의 채용 규모는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디지털·비대면 거래로 금융환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지점 축소는 물론, 인력 축소도 경쟁력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라며 "이 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구직자들이 한 취업박람회에서 기업 취업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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