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부가 내년까지 조선업 생산인력을 8000명 양성한다. 인력이 부족한 분야의 디지털화를 진행해 2030년까지 생산성을 30% 끌어 올린다. 친환경 선박 점유율을 75%, 자율운항 선박 점유율을 50%로 확대해 세계 1위를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9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K-조선 재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고부가·친환경 선박 중심의 세계 선박시장 시황 회복을 기회로 세계 1등 조선강국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번 전략은 인력양성과 디지털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 골자다. 조선업 생산인력을 2022년까지 8000명 양성하고 2020년 대비 2030년 생산성을 30%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친환경 선박 점유율을 75%, 자율운항 선박 점유율을 50%로 높여 세계 1위를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2022년까지 조선인력을 8000명을 양성하기 위해 인력 유지와 복귀 지원 차원에서 경남형 고용유지 모델을 울산·부산·목포 등으로 확대한다. 퇴직자 재고용 기업에는 채용장려금을 지급하고 퇴직 기술 인력은 중소조선사 설계·엔지니어링 서비스 지원 인력으로 활용한다.
신규 인력 유입을 위해 생산·기술 인력양성 교육 사업을 확대하고 신규 채용자 인센티브를 신설한다. 이외에 민관 공동 인력양성 로드맵을 수립해 인력관리도 지속한다.
인력이 부족한 로봇용접 등 분야의 디지털화도 추진한다. 물류·생산 전 공정을 자동화하고 최적화된 생산 계획을 적용하는 스마트야드 구축도 추진한다. 아울러 인력이 유출되는 분야를 대상으로 제조공정 자동화를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확산한다.
친환경 선박 개발과 보급에도 속도를 낸다. 일단 연료탱크 등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선박의 핵심기자재를 국산화·고도화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나선다. LNG 벙커링 실증을 위한 전용선박 건조, 육상 LNG 벙커링 터미널도 구축한다.
무탄소 선박과 관련해 수소 추진선은 연안선에서 실증 중이다. 대양성 핵심기술개발도 추진하고, 암모니아 추진선은 추진시스템 개발 후 실증을 추진한다. 수소 등 신기술 상용화를 위한 시험기준 마련과 시설 구축, 시험선박 건조 및 해상실증도 추진한다.
아울러 연료공급 인프라 확대를 위해 육상전원공급 설비 설치를 늘린다. 기술개발·보급계획과 연계해 인프라 구축전략도 수립한다. 현재 수소선박 운항을 위한 국제 규범이 미비해 인증기준·안전·선급규정 개발 및 IMO·ISO 등 국제표준화도 추진한다.
자율운항선박 개발과 보급에도 나선다. 핵심기술 개발, 실증센터 구축 및 시험선 실증, 법·제도 마련 등 절차를 차근차근 추진해 2025년까지 개발과 국제표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지난 4월 민간 경영체제에 돌입한 대선조선의 경우 5개월 만에 수주실적이 850% 증가하고 세계 순위도 58위에서 45위로 상승했다"며 "정부는 중소형조선사와 기자재업계가 취약한 설계·엔지니어링 기술역량 강화와 안정적인 일감 확보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K-조선 재도약 전략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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