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지난해 수원 세 모녀 사망사건으로 도입된 경기 '긴급복지 핫라인'이 취약계층, 위기가구 발굴과 함께 위기임산부도 지원키로 결정하면서 한층 바빠질 전망입니다.
경기도는 발 빠른 위기가구 발견을 위해 사회복지관과 복지단체와도 업무 협약을 맺는 등 생활고로 고통받는 도민들을 두루 살필 계획입니다.
지난해 8월 경기도 수원시 중앙병원 장례식장에 암·난치병 투병과 생활고에 시달리다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의 빈소. (사진=뉴시스)
경기도, 사회복지시설과 업무 협약
7일 경기도는 사회복지시설·기관에서 위기가구를 발굴해 경기도 긴급복지 핫라인으로 연계토록 하기 위해 복지기관 등과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를 통해 신속한 복지 지원 절차가 진행되는 체계가 구축됐습니다.
앞서 경기도는 '수원 세 모녀 사건' 재발 방지와 위기 도민 복지권 보장을 위해 종교시설과 도내 약국, 공인중개사, 소상공인연합회 등을 통해 위기가구 발굴에 나선 바 있습니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더 빠르게 찾이 위해서입니다.
긴급복지 핫라인은 하루 평균 9건이 접수되는데, 접수 실적을 보완하기 위한 제보체계도 강화됐습니다. 생활고를 겪지만 복지서비스를 받을 방법을 모르는 도민들을 위해 지역주민들이 신고·제보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도는 전국 최초로 '위기 임산부 핫라인'을 구축합니다. 군포시와 용인시에 있는 미혼모자기본생활시설에 24시간 핫라인을 개설할 계획입니다. 해당 시설에는 위기 임산부를 전담하는 사회복지사도 배치됩니다.
전국 최초 '임산부 핫라인' 구축
'위기 임산부'는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편견으로 임신중절·유기·입양 등으로 출산·양육을 포기하려는 임산부를 말하는데, 최근 전국적으로 출생 미등록 영아 사례가 쏟아져 나오면서 논란이 되자 위기임산부 조기 발굴에 나선 것입니다.
도는 위기 임산부가 원할 경우 미혼모자기본생활시설을 임시 숙소로 사용하도록 하고, 출산비와 양육용품 등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지자체와 연계해 주거·긴급복지 등 공적 지원에도 나서고 미혼모자·아동보호시설 등과 지원체계도 마련합니다.
도는 긴급복지 위기 상담 핫라인에 제보된 어려운 이웃에게 기초생활보장·차상위계층·긴급복지를 비롯한 기존 복지제도에 해당하면 생계·주거·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한편, 기존 복지제도에 적합하지 않더라도 위기 상황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필요시 민간 후원 복지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입니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에서 관계기관·단체와 협력을 통한 복지 사각지대 발굴 지원체계를 가동하고 있지만 공조직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이웃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하다"며 "위기 이웃을 발견하면 경기도 긴급복지 위기 상담 핫라인, 경기콜센터, 또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연락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경기도청 전경. (사진=경기도)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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