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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2일 17:1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SK증권(001510)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수익성을 일부 회복하는 모습이다. 지난 상반기 SK증권은 부동산금융 관련 충당금 적립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사업 수익성 회복은 아직 더뎌 온전한 정상화까진 시일이 걸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2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번 3분기까지 SK증권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6%를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 기록한 ROA –1.2%에서 0.6%p 회복했다. 앞서 지난 상반기 SK증권의 ROA는 –1.2%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이번 ROA 회복은 3분기 실적에서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이 주효했다. 지난 3분기 실적에서 SK증권은 당기순익은 9억7000만원으로 전 분기 476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영업적자는 1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SK증권은 금융당국의 부동산 자산 건전성 강화 방침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기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평가등급을 '양호-보통-악화우려' 3단계에서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 4단계로 세분화했다. 이어 사업성이 가장 낮은 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해 경·공매 절차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금융권의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했다.
SK증권은 올 상반기 부동산금융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54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이행했지만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충당금 적립과 함께 기발행 후순위사채의 이자부담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실제 SK증권의 투자금융(IB) 부문은 올 3분기까지 누적 기준 30억원 적자를 냈다. 지난한 같은 기간 725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투자중개와 자산관리 부분에서도 각각 705억원, 111억원 수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사진=SK증권)
SK증권도 지난해부터 인건비와 IT비용 감축, 투자 축소, 사업조직 개편 등 수익성을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개선효과는 미미하다. 지점 중심의 투자중개 영업구조에 따른 높은 고정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자회사 지분 취득도 순자본비율,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 지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K증권의 자회사 엠에스상호저축은행(지분율 96.6%)의 경우 충당금 부담 등으로 영업 실적이 매우 저조하다. 올 상반기 중 140억원의 증자를 받아 BIS자기자본비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13.2%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 중이나, 실적 저하가 지속될 경우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모펀드(PEF) 펀드투자자(LP)를 통해 보유 중인 뱅크샐러드(투자금액 830억원) 지분에 대한 수익실현 계획도 지연 중이다. 온라인 대출 중개 플랫폼 사업의 매출이 개선되고 있지만 수익실현은 요원한 상태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높은 수준의 고정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부동산금융 관련 충당금 적립이 아직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전반적인 사업영역에서 수익성 회복이 더딘 점이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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