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에 이어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으면서, 오는 14일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규모는 지난 7일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통신 3사와 네이버(
NAVER(035420)),
카카오(035720) 등은 간이 기지국을 추가 설치하고 서버를 미리 늘리는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섰습니다.
지난 7일 주말 집회 때 주최 측 추산 100만명(경찰 추산 16만명)이 몰리면서 국회 부근에서는 문자메시지는 물론, 전화가 되지 않는 통신 장애가 빚어졌습니다. 7일 여의도 탄핵 집회에 참가한 이모씨(36)씨는 “LG유플러스 통신사를 이용하는데 오후 3시40분경부터 4G 인터넷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더니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음’ 상태가 됐다”면서 “곧이어 4G 마크가 사라지고 안테나에 X 표시가 뜨면서 통화도 두절 됐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14일엔 여의도 등에 인파가 더 몰릴 것으로 ICT업계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통신 3사는 14일 여의도·광화문·용산 등에 이동기지국 36대를 배치하고, 국회 인근에는 간이 기지국 39대를 추가 설치하는 등 통신 불안정 우려에 대한 대응 계획을 세웠습니다.
윤 대통령이 기습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밤 11시부터 트래픽이 몰리면서 네이버 카페 접속은 일시적으로 중단됐고, 다음 카페 접속은 지연된 바 있는데요. 네이버, 카카오도 오는 14일에 앞서 이미 서버 양을 늘리는 등 대응책을 마련했습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14일 재표결로 트래픽이 몰릴 것을 염두에 두고 서버를 더 확보한 상태”라며 “다만 확보한 서버 양을 초과한다면 비상 매뉴얼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 3일 저녁부터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 서버 확충을 완료했고, 특별 모니터링 기간으로 지정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담화 이후 한남동 관저에서 칩거해 왔습니다. 당시 자신의 거취를 당(국민의힘)에 일임하겠다고 한 만큼, 사실상 2선 퇴진 및 임기 단축에 동의했다는 해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5일 만인 지난 12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의힘의 요구를 수용할 생각이 없음을 공식화했습니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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