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정정불안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금·은 가격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 값이 온스당 1800달러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고, 두 달만에 50%가까이 폭등한 은 값역시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주요국들이 금리 인상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어 귀금속 가격이 고공행진을 멈출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글로벌 악재에 불붙은 '귀금속 가격'
5일(현지시간) 런던금거래시장에서 거래된 6월물 금 값은 전일대비 19.50달러(1.4%)오른 온스당 1452.50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고점을 기록했던 지난달 24일(1447.82달러)보다도 가격이 올랐다.
은 가격 역시 온스당 39.09달러는 보이며 31년래 최고점을 찍었다.
은값은 올해 들어 최저치를 보인 지난 1월27일( 26.30달러)에 비하면 49.4% 상승한 셈이다.
금 투자자로 유명한 에릭 스프롯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의 유형자산 선호심리가 크기 때문에 은 값 추가 상승 요인은 충분하다"고 예측했다.
금융서비스업체 BMO캐피탈 마켓도 스프롯의 이같은 전망에 동의하는 보고서를 발행했다.
BMO측은 "유로존 재정 위기 부각으로 풍부한 유동성 공급이 기대된다"며 "따라서 2012년 말까지는 은에 대해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 내다봤다.
비쟈니 실드롭 스웨디시 뱅킹그룹 상품전문가는 "일본 대지진 여파 외에도 리비아·시리아·예멘·바레인 등의 지정학적 불안요인으로 인해 귀금속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치솟는 물가 역시 금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중국 이어 美·유럽도 금리인상 예고..금 값 내릴까
하지만 각국들이 상품가격 강세로 인한 물가상승에 고삐를 조이기 위해서 금리 인상을 예고 하고 있어 금 값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선제 대응에 나선 국가는 중국.
중국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기대비 5.2%상승이 확실시되자 5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주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유럽중앙은행(ECB)도 4개월 연속 물가상승률이 ECB관리치인 2%를 상회함에 따라 2년간 1%대로 유지해온 금리를 올릴 공산이 크다.
미국에서도 연내 금리 이상 가능성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지난 2008년12월부터 사실상 제로금리를 고수하고 있는 미 연방준비은행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이 본격화 단계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므로 금리를 최대 0.75%까지 올릴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물가 안정을 꾀하는 각국의 긴축노력에도 불구, 금리인상 결정이 귀금속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벤 데이비스 힌데 캐피탈의 최고경영자(CEO)는 4일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말까지 금값이 30%는 더 올라 184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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