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석기, 정치할 준비 전혀 안 돼 있어"
"제가 얘기하는 취지가 전혀 전달이 안 되는 느낌"
2012-08-30 10:55:27 2012-08-30 10:56:34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유시민 통합진보당 전 공동대표는 29일 이석기 의원에 대해 "정치를 할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는 분"이라며 "여러 차례 만났지만 제가 얘기하는 취지를 수용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얘기가 전혀 접수가 안 되었다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유 전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서 "(이 의원이) 소위 당권파의 리더로 들었다"며 "총선이 끝나자마자 만나서 향후 당 진로나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대화를 장시간 했다"며 자신이 받은 느낌을 전했다.
 
유 전 공동대표는 "제 주관적인 느낌"이라면서도 "대개 한두 시간 대화를 하면, 처음 마주앉았을 때와 대화가 끝난 후에 뭔가 좀 서로 배우거나 느끼거나 변화하는 점이 있어야 되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판단을 바꾸고, 안 바꾸는 측면이 아니다"며 "제가 이야기하는 취지 자체가 전달이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이 굉장히 강하게 들었다. "접수가 안 된다는 느낌, 그러니까 자기 신념이 매우 확고하고 신념 체계가 매우 강고하다. 그리고 자기가 생각하는 바가 옳다는 아주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석기 의원이 당의 진로를 어떻게 보더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전문용어로 나이브하다"며 "좋게 말하면 순진한 것이고, 조금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그 기획이 정말 물정 모르는 이야기였다"고 비판적으로 대답했다.
 
유 전 공동대표는 "제가 통합하고 적신호를 많이 봤기 때문에 총선이 끝나자 마자 민주노동당의 주류에서 빨리 혁신안을 내야 된다고 요청했다"며 "그동안에 벌어진 여러 일들은 과거로 치더라도 반복돼서는 안 되기 때문에 빨리 당의 주류가 혁신안을 내야 당이 수습될 거라고 굉장히 강조해서 얘기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런데 제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를 전혀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며 "거기에 소위 전략가로서의 여러 가지 기획, 대권은 이렇게 가져가고 하는 이야기가 저로서는 너무 한가한 이야기로 들렸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그래서 지금 당이 대권은 누가 나가고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때가 아니다, 당이 굉장히 위험하니까 그런 이야기들을 천천히 하고 일단 당을 혁신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면서 원래 하려고 했던 대중적인 정당 등을 강조를 했는데 제가 설득력이 부족했던 면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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