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통합당 전국여성위원회(위원장 : 유승희)는 31일 "여성을 남성의 성적충동 해소물 쯤으로 생각하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모든 여성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유승희 의원 등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0일 황 대표는 최근 잇따르는 성폭력 범죄대책에 대해 '결혼을 권장하는 사회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결혼을 못해서 성범죄가 발생하고, 성욕구가 해결이 안 되어 성범죄가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범죄 발생의 원인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성범죄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또 이 땅의 모든 미혼남성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낙인찍는 발언"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결혼을 성범죄 예방의 해법으로 내놓은 황 대표의 시각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성적 갈증 해소를 위해 위안부를 동원했던 일본 제국주의의 시각과 다를 바 없다"고 견주었다.
그는 아울러 "더욱 심각한 것은 본인 스스로 '여성'인 박근혜 후보가, 자기 당의 대표가 심각한 여성비하·성왜곡 발언을 '최고위원회의'라는 공식석상에서 했음에도 사과는커녕 아무런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늬만 여성일 뿐 성평등 의식은 전혀 없는 여성 대통령 후보에 대해 같은 여성으로서 자괴감을 느낀다"며 "그냥 형식적으로 사과하고 덮을 문제가 아니다. 박 후보는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황 대표는 즉각 사퇴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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