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공산당이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7명의 상무위원을 공개하며 시진핑 시대의 공식 개막을 알렸다.
시진핑이 이끄는 5세대 지도부는 상무위원들의 집단지도 체제로 운영되며, 리커창이 총리를 맡아 4세대 지도부였던 후진타오-원자바오 쌍두마차에 이은 시진핑-리커창 투톱 체제를 갖추게 된다.
권력의 바통을 이어받은 시진핑과 리커창은 경기둔화 속에서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각 계파간의 갈등을 봉합해 정권 안정을 이뤄야 하는 등의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
◇中차기 지도부 확정..시진핑, '총서기+군사위 주석' 등극
15일 오전 11시50분(현지시간)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중전회) 종료 후 시진핑 총서기를 선두로 하는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인민대회당 동대연회장으로 입장했다.
예상대로 시진핑 총서기가 가장 먼저 등장해 공산당 내 서열 1위에 오른 것을 확정했고 그 뒤를 이어 리커창 국무원 부총리, 장더쟝 충칭시 당서기, 위정성 상하이시 당서기, 류윈산 당 선전부장, 왕치산 부총리, 장가오리 텐진시 당서기가 차례로 등장했다.
이로써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시진핑이 국가주석에, 리커창이 국무원 총리에 임명될 것이 확실시 됐다.
전일 중국 공산당은 제18차 전국대표대회를 마친 후 205명의 중앙위원회 위원과 171명의 후보위원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시진핑과 리커창을 비롯해 17기 중앙정치국 위원이었던 왕치산, 류윈산, 류옌둥, 장가오리, 장더쟝, 위정성, 리위앤차오 당 조직부장, 왕양 등 상무위원 후보군들이 모두 이름을 올려 상무위원에 대한 예측을 끝까지 어렵게 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할 사실은 시진핑 총서기가 군사위원회 주석 자리도 함께 물려받았다는 것이다.
앞서 후진타오 주석은 공산당 총서기와 군사위원회 주석 자리를 순차적으로 이양받았다.
이에 따라 시진핑 총서기는 한 번에 당권과 군권을 쥐게 됐으며 내년 3월 전인대 직후에는 행정권까지 획득하게 된다.
◇시진핑 시대, 화두는 '소강사회'
시진핑 총서기를 필두로한 5세대 지도부의 키워드도 '소강사회(중산층사회)' 건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02년 4세대 지도부 출범 당시부터 강조되어온 개념으로 민생을 개선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지도부의 의지로 보인다.
이날 가진 내외신 기자들과의 대면식에서 시 총서기는 "인민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가 지켜내야 할 목표"라며 "양질의 교육, 안정적인 업무환경, 만족스러운 수입, 우수한 사회보장 및 의료시스템 등을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소강사회 건설의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경제의 안정적이고 빠른 성장 ▲인민민주주의 발전 ▲문화 및 소프트파워 확대 ▲삶의 질 개선 ▲친환경 사회 건설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10년 내에 국민 소득을 2010년의 2배로 향상 시키는 것도 주된 과제로 꼽혔다.
루어챵 쓰촨성 몐양시 서기는 "국민 소득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것은 도시와 농촌 주민들의 소득을 6~7% 정도 증대시켜야 함을 의미한다"며 "이는 매우 힘들지만 의미있는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보시라이 스캔들로 불거진 부정부패 척결도 새로운 지도부가 헤쳐나가야 할 과제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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