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2017년 정권교체를 목표로 통합신당 건설에 합의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창당 방식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세간을 깜짝 놀래킨 통합 발표 이후 결합 방안에 대한 양측의 줄다리기가 길어진다면 자칫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결단 취지가 퇴색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을 논의하는 신당추진단은 6일 오후 12시 오찬을 겸한 회의를 열어 창당 경로에 대해 논의했다.
당초 아직 정당이 아닌 새정치연합으로 인해 제3지대에 신당을 창당한 후 민주당이 합류하는 방식이 거론됐으나, 새정치연합 창당에 이은 합당 역시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3지대 신당 창당의 경우 지역을 안배한 민주당 일부 인사가 선도탈당해 새정치연합과 신당을 만들어 민주당과 합당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민주당이 해산한 뒤 제3지대 신당에 개별적으로 합류하는 방식은 비례대표 및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당원 재입당에 대한 우려 문제 등으로 사실상 접은 분위기다.
이에 양측이 제3지대 신당을 거쳐 통합신당 창당을 합의한다면 선도탈당도 선택지가 될 수 있어 보인다.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통합을 추인한 바 있기에 선도탈당이 문제가 될 소지도 없다.
이와 관련해 한정애 민주당 대변인(사진)은 "창당 경로가 정해져야 상응한 절차가 진행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박수현 기자)
또 새정치연합이 창당을 준비했던 만큼 계획대로 정당을 창당해 민주당과 합당하는 방식도 동등한 세력끼리 합치는 모양새라는 점에서 배제할 수 없는 경우의 수다.
다양한 창당 방식을 놓고 양측의 셈법이 복잡한 셈인데, 자칫 모양새가 나빠진다면 창당 컨벤션효과를 누리기는커녕 지리한 신경전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을 통합신당의 공동대표로 하고, 지도부도 양측 동수로 구성키로 하는 등 큰 틀은 합의해놓고 작은 문제로 인해 잡음이 불거지는 구도가 국민들에게 좋게 비쳐질리 없기 때문이다.
양측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후보 단일화에는 합의했다가 이후 '룰의 전쟁'이 발발해 대선에 패배한 전력도 있다.
아울러 통합신당이 아직 새누리당을 넘어서는 지지율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이견차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CBS와 포커스컴퍼니가 지난 4일 전국 성인 953명 대상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7%p)에서 통합신당은 31.4% 지지율로 새누리당(38.1%)에 뒤졌다.
한편 민주당·새정치연합 신당추진단은 가급적 이날 중으로 창당 방식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통합의 장애로 떠오른 방법론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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