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지자체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상춘객들의 주요 벚꽃명소 출입 자체를 통제하고 있다. 29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이미 올해 벚꽃축제를 취소한 데 이어 방문 자제와 출입 통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진해 군항제와 함께 국내 대표적인 벚꽃명소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는 매년 600만명이 찾는다. 이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구례 산수유 축제를 즐기는 과정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자칫 꽃놀이를 즐기는 인파들이 확진자나 접촉자로 바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영등포구는 아예 윤중로 벚꽃길이라 불리는 여의서로 1.6km 구간의 전면 통제를 결정했다. 차량뿐만 아니라 인도 통제도 함께 이뤄지며 4월 초부터 4월 둘째 주까지 폐쇄를 결정했다. 주민 거주지역인 여의동로와 한강공원은 출입 통제 대신 통행 자제를 진행한다. 기간동안 전담 직원이 배치돼 통행객들의 거리 간격 유지, 마스크 착용, 손세정제 사용 등을 안내한다.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이미 취소한 송파구도 4월12일까지 석촌호수 진출입로를 전면 폐쇄한다. 당초 방문객 안전계획을 수립했지만, 지역사회 확산 우려로 인해 전면 통제를 결정했다. 벚꽃철에 석촌호수 진출입로를 통제한 것은 처음이다. 출입을 막기 위한 안전펜스와 통제요원이 배치되며, 주민 이동을 위해 오전 5~9시에만 일부 개방된다.
서대문구도 매년 4월 초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열던 ‘안산 자락길 벚꽃음악회’를 올해 열지 않고 출입 자제를 안내하고 있다. 은평구는 불광천 벚꽃축제를 취소했으며, 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구로구도 안양천, 도림천, 목감천 일대 산책로와 개봉유수지, 신구로유수지 내 생태공원, 거리공원 등 대표적인 꽃놀이 장소에 방문 자제를 알리고 개인 위생수칙 준수를 요청하는 현수막을 게재했다. 서초구도 양재천 일대 벚꽃놀이 행사를 취소하고 통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다른 지역에서 꽃놀이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보다 강도높은 대책으로 통제를 결정했다”며 “방문 자제를 당부하며, 불가피하게 방문하는 경우에도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위생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는 앞으로 석촌호수 일시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