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해 국내 일자리가 1년 전보다 71만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71만개의 신규 일자리는 보건·사회복지, 공공행정 등 정부의 재정 투입으로 견인한 측면이 컸다. 무엇보다 고령화 추세에 정부 공공일자리 사업이 더해지면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고용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일자리의 60% 가량이 중소기업으로 대기업은 18.0%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5060세대 일자리는 56만개 늘어난 반면, 2030세대 일자리는 8만개 증가하는 데 그쳐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일자리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자리는 2472만개로 전년 대비 71만개 증가(2.9%)했다. 일자리행정통계는 표본 대상 설문조사 방식인 고용동향과 달리 사회보험, 과세자료 등 행정자료를 활용해 취업자 수가 아닌 일자리 수를 추산한다.
2020년 일자리 규모 및 증감. 사진/통계청.
지난해 기업 생성 또는 사업 확장으로 생긴 새 일자리는 333만개였다. 기업 소멸이나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63만개로 집계됐다.
일자리 증가는 50세 이상 장년층에 집중됐다. 60세 이상이 점유한 일자리는 총 395만개로 1년 사이 38만개(10.7%) 늘었다. 50대 일자리 역시 1년 사이 18만개 증가한 586만개로 집계됐다. 전체 일자리 증가분의 78%에 해당하는 56만개가 50대 이상에 쏠린 셈이다.
이에 반해 20대는 2만개(0.5%)가 증가한 344만개, 30대는 6만개(1.1%)가 늘어나 523만개였다. 40대 일자리는 10만개(1.6%) 증가한 611만개에 머물렀다. 19세 이하는 3만개(-18.8%) 줄어든 14만개였다.
전체 일자리 연령별 점유율은 40대 일자리가 611만개(24.7%)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50대 586만개(23.7%), 30대 523만개(21.1%) 순이다.
연령별 일자리 증감. 표/통계청.
지난해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이 가장 많은 13만개가 늘었다.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도 12만개 증가했다. 도매·소매업은 11만개, 제조업은 9만개씩 증가했다. 반면, 운수·창고업과 교육서비스업은 각각 5000개, 1000개 감소했다.
또 새로 생긴 일자리의 상당수는 중소기업에서 나왔다. 지난해 중소기업 일자리가 45만개 늘어나는 동안 대기업 일자리는 6만개 증가했다. 이 기간 대기업의 새로 생긴 일자리는 23만개였다. 17만개의 일자리는 사라졌다.
중소기업은 263만개의 신규일자리를 제공했고 218만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일자리형태별로도 지속·대체·신규일자리 모두 중소기업에서 제공한 일자리가 가장 많았다. 기업규모별로 중소기업이 1547만개로 62.6%를 차지했다. 비영리기업은 527만개로 21.3%에 해당됐다. 대기업은 398만개로 16.1% 수준에 그쳤다.
지속일자리 1865만개 중 중소기업은 1110만개(59.5%), 비영리기업 420만개(22.5%), 대기업 335만개(18.0%)를 차지했다.
종사자규모별로는 50명 미만인 기업체에서 1302만개(52.7%), 300명 이상은 793만개(32.1%), 50~300명 미만은 377만개(15.3%)의 일자리를 각각 제공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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