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콜록"…백신주권 확보 나선 제약바이오
공급망 안정, '백신 자국화'로 신성장동력 확보 나서
SK바사, 폐렴구균·일본뇌염 백신 연구개발 성과 주목
2025-01-20 16:50:15 2025-01-20 23:23:58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최근 인플루엔자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백신 공급망 안정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백신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고 유행도 정점을 넘겼지만 두 유형의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어서 다시 재발할 우려가 있는데요. 특히 인구 이동량이 많은 설 명절을 앞두고 있어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에도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해 다양한 질환에 대한 자국 백신 연구개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신 개발 기업들이 올해 초부터 백신 자국화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데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초 국내에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 GBP410에 대한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습니다. GBP410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21가 폐렴구균 백신 후보물질로 영·유아를 대상으로 임상 3상에 진입한 백신 물질 중 최초로 20가를 넘는 혈청형을 포함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호주에서 첫 3상 투약으로 시작된 글로벌 3상은 생후 6주 이상부터 만 17세까지의 영·유아, 어린이·청소년 77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인데요. 이번에 승인받은 미국 임상 3상도 건강한 영·유아 및 소아를 대상으로 21가 폐렴구균 백신 4회 접종 후 경쟁사의 백신과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GBP410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12년 동안 개발한 물질로 가장 넓은 예방범위를 경쟁력으로 앞세워 빠르게 상용화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전 세계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화이자 독주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국내 폐렴구균 백신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넓은 예방범위를 지닌 한국화이자의 프리베나20이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고, 2010년 국내 출시된 프리베나13은 14년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죠. 이밖에 지난해 초 MSD의 15가 백신 박스뉴반스가 경쟁하고 있습니다.
 
국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 열기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mRNA 백신 국산화를 위해 국내 기업의 원천기술 확보 현황을 파악하고 범부처 지원방안을 고심하고 있는데요.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산 mRNA 백신개발에 도전 중인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입니다. 지난해 말 mRNA 기술을 활용한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GBP560의 임상 1/2상 시험계획을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로부터 최종 승인받았습니다.
 
진매트릭스도 개발 중인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GMJI-01에 대해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상 IND를 제출했습니다. 이는 국내 바이오 기업이 개발 중인 일본뇌염 백신 중 처음으로 임상 시험계획을 신청한 사례입니다. 일본뇌염 백신은 국가 필수예방접종 백신이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국내 개발사들이 임상에 성공한다면 일본 뇌염백신 국산화를 실현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말 울산 남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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