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폭력 선동에 '극우 유튜브'…'10개 채널'이 생중계 주도
자극적 제목 '제2 내란' 배경…무분별한 허위 정보로 '돈벌이'
2025-01-20 18:07:22 2025-01-20 18:59:26
[뉴스토마토 박주용·차철우 기자]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의 중심에는 극우 지지층을 선동해 현장을 생중계한 '극우 유튜버'가 있었습니다. 특히 극우·보수 유튜버들은 법원 난입을 통해 '제2의 내란' 사태를 유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특히 이들은 막대한 수입까지 얻어내면서 돈벌이에 혈안이 됐다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생중계 링크만 1000개 이상"
 
20일 <뉴스토마토>가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폭동 사태 당시 생중계한 극우 유튜브 채널은 총 10개(오후 4시 기준)로 확인됐습니다. 
 
생중계를 진행한 유튜브 채널은 김사랑 시인·너만몰라TV·라이더우·락TV·바실리아TV·용만전성시대·젊은시각·천지TV·파파존TV·한녀의우회전(가나다 순)인데요. 이들은 대부분 극우 지지층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서부지법 앞에서 생중계 방송을 전파했습니다. 
 
구독자 15만명을 보유한 락TV는 당시 '1.18(토) 【현장출동】 이 시각 서부지법 앞 전 국민 난리났다'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또 구독자 11만1000명인 바실리아TV는 '[긴급] 당장 담장을 넘어 건물을 포위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생중계를 했는데요. 마찬가지로 대부분 유튜브 채널들도 극우 세력을 충분히 선동할 수 있는 제목으로 방송했습니다.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는 폭동 현장에서 생중계를 진행한 극우 유튜브 채널 리스트를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당시 서부지법 앞에서 유튜브 생중계를 진행한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 대해 제보받는 형식으로 수집하고 있는데요.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 19일부터 (보수 유튜버 생중계 관련) 제보를 받고 있다"며 "영상 제보가 500여건 이상이 왔고, (유튜브 생중계) 링크로 따지면 1000개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검증이 더 필요하지만 (관련 극우 유튜브 채널이) 20개 정도 된다"며 "법적으로 검토 가능한 것은 10개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채널은 본인들이 처벌받을 것을 우려해 영상을 삭제했는데요. 김사랑 시인과 젊은시각, 한녀의 우회전 라이더우 등은 현장에서 진행한 생중계와 링크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유튜브 채널은 대부분 극우 세력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등의 이슈를 다루고 있는 게 특징입니다. 검증되지 않은 허위 정보를 통해 지지층을 선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내란 수괴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담장 너머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뉴시스)
 
 
계엄 이후 수입 '2배' 증가
 
뿐만 아니라 이들 유튜버들은 극우 아스팔트 세력을 자신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 중입니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실이 이날 유튜브 분석 사이트인 '플레이보드'를 통해 극우·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수익을 추적한 결과, 이들의 수입은 지난달 12·3 비상계엄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대비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대부분 슈퍼챗(유튜브 채널 생방송 중에 시청자가 채팅창을 통해 유튜버를 후원할 수 있도록 한 기능·회당 50만원~1000만원까지 송금 가능)을 통해 수익을 이끌어낸 것인데요. 
 
극우·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의 슈퍼챗 수입 순위 상위 7개를 분석한 결과, 6개의 채널에서 12·3 비상계엄이 있던 12월 슈퍼챗 수익이 11월과 비교해 평균 2.1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극우·보수성향 유튜버 중 가장 많은 구독자 수(약 162만명)를 보유한 A채널의 지난해 12월 슈퍼챗 수입은 1억2500만원으로 11월 5908만원 대비 6621만원(2.1배) 증가했습니다. 약 34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D채널은 슈퍼챗 수입 증가폭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는데요. D채널의 슈퍼챗 수입은 지난해 11월 868만원에서 지난달에는 2187만원으로 늘어 불과 1개월 만에 2.5배 이상의 수익을 얻었습니다.
 
실제 수익을 알기 어렵게 만든 예도 있었는데요. 이들 중 일부는 개인 명의 계좌를 통해 별도 후원금을 모금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윤석열정권 초반부터 고성국TV·이봉규TV 등 극우 유튜버들은 '득세'해 왔는데요. 이들은 허무맹랑한 의혹을 제기하며 지지층을 선동해 왔습니다. 최근 윤씨의 탄핵 심판에서 변호인단이 일부 극우 유튜버들이 제기해온 '부정선거 중국 개입설’을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정에 그대로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윤씨도 여러 극우·보수 유튜버와 결탁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가 지난 6일 <시사인>과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경호처 직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직무가 정지되기 전) 극우 유튜버들하고도 술을 많이 먹었다"며 "경호처 직원들도 지난 대선 때 같이 뛰었기 때문에 극우 유튜버들과 친하다"고 전했습니다. 

 
19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가 벌어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의 외벽과 유리창이 파손돼 있다.(사진=뉴시스)
박주용·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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