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 이자 많이 받으려면 "소형사로"
자금조달 필요 없는 대형사들 금리 매력↓
2025-01-20 14:08:52 2025-01-20 14:08:52
[뉴스토마토 유영진 인턴기자] 소형 저축은행들이 높은 예금 이자를 앞세워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대 연 3.5% 예금 금리를 제공 중인데요. 은행은 물론 대형 저축은행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3.23%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월 최고 3.96%에서 0.7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특히 5대 저축은행(OK·SBI·애큐온·웰컴·한국투자)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3.00~3.25%로 떨어지면서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와 격차가 좁혀졌습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정기예금 금리는 3.00~3.10%입니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OK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0월 3.71%에서 3.01%로, SBI저축은행은 3.70%에서 3.00%로 각각 0.70%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애큐온저축은행은 3.55%에서 3.20%로, 웰컴저축은행은 3.75%에서 3.25%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은 3.65%에서 3.20%로 0.35~0.50%포인트 인하했습니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년보다 대출 수요가 적어서 자금을 조달해도 운용할 곳이 없다"면서 "유가증권 투자도 한도가 있어 자금이 늘어나도 투자를 못 하니 조달 비용을 늘릴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조흥저축은행, 머스트삼일저축은행, 대백저축은행, 푸른저축은행, 안양저축은행 등 소형 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3.50%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소형 저축은행은 대형 저축은행에 비해 유동성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조달비용을 더 부담해서라도 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유동성비율은 단기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으로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 규모를 나타냅니다. 유동성비율은 2대1 원칙으로 200%를 적정선으로 보고 100%보다 클수록 안전하다고 판단합니다. 소형 저축은행은 예금금리를 높게 유지해 현금을 많이 보유할수록 유동성비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금리를 보다 천천히 낮추는 것입니다.
 
소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제시하는 여유자금 운용, 유동성비율에 맞춰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금리 변동 속도가 느리다"며 "소형 저축은행은 금리를 빠르게 낮추면 소비자들 사이에서 매력이 떨어지니 자금 유치가 어렵다"고 얘기했습니다. 이어 "은행권과 저축은행 모두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조금만 높게 유지해도 자금이 유치된다"고 부연했습니다. 
 
대형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대형은행과 격차가 좁혀졌다. (표=뉴스토마토)
 
유영진 인턴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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