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자산운용, 아시아종묘 투자 '손실' 엑시트
CPS 30억·CB 30억 등 총 60억 투자
CPS 전환가보다 낮게 장내 매도…CB 풋옵션 행사 원금만 회수
"주가 상승 가망 없다 판단…손실 확정 후 청산한 것으로 보여"
2025-01-20 16:47:06 2025-01-20 18:53:25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수성자산운용이 약 3년 전 농업회사법인 아시아종묘(154030)의 전환우선주(CPS),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주식관련사채) 투자에 나섰지만 최종적으로 손실을 감수하고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수성운용은 CB와 CPS에 60억원 가량 투자하며 보통주 전환 이후 시세 차익을 노렸지만 아시아종묘의 주가가 전환가를 하회하며 이익을 챙기지 못했습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3일 아시아종묘는 지난 2022년 8월 발행된 CPS 37만6412주가 보통주 47만515주로 전환청구됐다고 공시했습니다. CPS 전환청구로 보통주는 총 1206만1867주로 늘어납니다. 전환으로 발행되는 보통주는 다음달 20일 상장될 예정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전환청구에 나선 주체는 수성자산운용(이하 수성운용)인데요. 수성운용은 지난 2022년 8월 수성코스닥벤처T3일반 사모투자신탁, 에이스수성신기술투자조합 15호, 키움-수성 제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 3개의 비히클(투자수단)로 30억원 규모의 아시아종묘 CPS 투자에 나섰습니다.
 
수성운용은 지난해 7월부터 키움-수성 제1호 신기사조합과 에이스수성조합이 보유한 아시아종묘 CPS를 보통주로 전환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9월과 11월에 에이스수성조합의 보통주 전체(15만6837주)와 키움-수성 제1호 신기사조합 보통주 일부(9825주)를 장내매도했습니다. 키움-수성 제1호 조합이 보유한 잔여 보통주는 30만3851주입니다. 
 
수성운용은 CPS를 전환가 3188원에 보통주로 전환했지만 최대 2925원, 최소 2000원에 주식을 처분하며 손실을 감수했습니다. 에이스조합의 보통주 전량을 처분하며 1억3163만원, 키움-수성 제1호 조합 보통주 일부를 처분하며 2584만원 손실을 봤습니다. 수성운용이 투자한 CPS의 전환가액 한도는 최초 발행가액인 3985원의 80%인 3188원으로 고정돼 있기 때문에 3188원 이하로 주가가 떨어져도 추가 리픽싱은 없습니다.
 
아시아종묘의 주가는 지난 1년간 최고가가 3105원으로 CPS 전환가보다 낮습니다. 9월 결산법인인 아시아종묘는 22년 영업손실 16억원, 당기순손실 6억원을 기록한 이후에도 23년(영업손실 5억원, 당기순손실 25억원)과 24년(영업손실 11억원, 당기순손실 6억원) 모두 적자를 기록하며 주가는 현재 2000원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수성운용이 투자한 당시에는 아시아종묘의 조기매도청구권(콜옵션)이 없어 주가 상승시 보통주 전환에 따른 시세 차익을 기대했지만 최종적으로 손실로 마무리되는 중입니다. 수성운용 관계자는 "수성운용이 운용하던 에이스수성조합의 만기가 지난해 12월10일이었기 때문에 만기 정리를 위해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매도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달 보통주로 전환청구한 CPS는 수성 T3 사모투자신탁의 잔여분으로 이 역시 전환 이후 장내매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성 T3 사모투자신탁이 오는 3월11일에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입니다. 수성운용 관계자는 "(수성 T3 사모투자신탁은) 만기까지 두달 정도의 여유가 있어서 순차적으로 매도하지 않을까 싶다"며 "키움-수성 조합의 경우 내년 4월이 만기인데 현재는 주가가 빠져서 매도하지 못하고 주식으로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수성운용은 2022년 8월 당시 CPS와 함께 아시아종묘 CB에도 3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아시아종묘가 발행한 6회차 CB의 발행 대상자는 CPS에 투자한 비히클 3개와 수성운용입니다. 표면, 만기 이자는 모두 0%로 주식 전환을 염두한 CB지만 해당 CB 또한 최초 발행가액 기준 70%인 3195원으로 전환가가 고정돼 있어 주식 전환에 따른 시세 차익 실현에는 실패했습니다. 이에 수성운용은 지난해 1월, 11월 조기매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하며 원금을 회수했습니다.
 
CPS는 CB와 다르게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없어 주식으로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조합이 회사의 주가 전망을 보고 더이상 상승할 가망이 없거나 더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해 현재 손실을 확정하고 청산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성자산운용은 아시아종묘가 발행한 전환우선주(CPS), 전환사채(CB) 등에 투자했지만 최종적으로 손실을 내고 있다. 홈페이지 (사진=수성자산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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