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안 후보는 24일 치러진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로써 야권의 대선 패배가 확정된 선거 당일 미국으로 떠났던 안 후보는 정치권에 국회의원으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이에 안 후보와 민주통합당 간의 관계 설정에 정가의 촉각이 곤두서는 모습이다.
당선 이후 안 후보는 의정활동을 펼치면서 향후 행보를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앞에는 민주당 입당과 신당 창당 등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다. .
민주당은 다음달 4일 전당대회를 통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 안 후보와 가깝다는 평가인 김한길 의원이 당 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안 후보와 민주당의 관계가 가까운 시일 내에 정립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민주당은 '안철수 보듬기'에 돌입하기 전 당내 세력 재편이 먼저고, 안 후보도 '민생문제 해결'이라는 새 정치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또 지난 22일 "(세력화가) 며칠 만에 할 정도로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안 후보가 말한 것도 야권의 지형 변화가 당장에 이뤄지긴 힘들 것이란 관측을 낳게 하고 있다.
정치권은 안 후보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세력화를 도모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곳 이상에서 재보선이 예정되어 있는 10월 재보선 때 안 후보 측 인사들이 출마한 뒤, 민주당과 연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원병 당선으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안 후보가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성공적인 성적표를 거둔다면 민주당 입당보다 안철수 신당의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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