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 14년간 표류해온 김해신공항 건설사업 추진 여부가 조만간 결론 날 전망이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최근 국토교통부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안(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재검증을 마치고 결과보고서 초안작성에 들어갔다. 동남권 관문공항을 두고 이어져 온 국토부와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사이의 강대강 대립도 곧 끝이 날 것으로 보인다.
31일 김수삼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위원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김해신공항 재검증에 대한 최종 보고서 작성을 위해 각 분과 위원회가 초안 작성을 시작했다"며 "초안 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위원회 내 추가 토론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증위는 △안전 △소음 △환경 △시설·운영·수요 등 총 4개 분과로 구성돼 있다. 이들 4개 분과에 소속된 20명의 위원은 지난 5개월간 총 14개 쟁점 사항에 대한 객관적 검증을 진행해왔다.
그간 국토부와 부·울·경은 기존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안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특히 지난해 4월 부·울·경 검증위원회는 정부가 추진하려는 김해신공항이 동남아 관문공항 역할을 하지 못할 거란 내용의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부·울·경 검증위는 "김해신공항은 안전·소음 등 측면에서 문제가 있고, 24시간 운행 가능한 국제적 규모의 동남권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토부는 "부·울·경 검증단이 발표한 검증 결과는 자체 기준에 따른 검토"라며 검증결과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내 갈등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6월 국토부와 부·울·경 지자체장들은 '동남권 관문공항 관련 합의문'을 발표하고 김해신공항 결론을 총리실에 맡겼다. 국무총리실은 곧바로 김해신공항 재검증 작업에 착수했고, 같은해 12월 관련 쟁점을 검증할 김해신공항 검증위가 출범했다.
김 위원장은 "국토부와 부·울·경이 제시한 각각의 자료 검토를 비롯해 현장 방문, 시물레이션이 모두 끝이 났다"며 "4개 분과 중 2개분과는 작업이 덜 끝난 부분도 있지만 우선 초안 보고서 작성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표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김 위원장은 "검증위원회가 언제까지 발표를 해야 하는 기한은 없다"면서도 "막바지에 와 있다는 건 틀림없다"고 말했다.
한편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은 지난 2006년 노무현 정부 때 처음 논의가 시작된 국책 사업으로 지난 10여 년간 부침을 거듭하다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2016년 신공항 건설이 아닌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현재의 안으로 결론이 났다.
김해신공항 조감도.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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