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5대 저축은행 충당금…"복원 속도 더뎌"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 100% 미만
PF 재평가로 고정이하여신 규모 급증
2025-01-14 14:07:36 2025-01-14 15:05:44
[뉴스토마토 유영진 인턴기자] 5대 저축은행 대손충당금적립률 회복 속도가 더딥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부실채권 정리 속도가 저하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1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OK저축은행, SBI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5대 저축은행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OK저축은행 대손충당금적립률은 72.72%로 전년동기(118.11%)에 비해 크게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은 120.90%에서 73.71%로 대폭 하락했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은 81.40%에서 51.31%로 떨어지며 5대 저축은행 중 가장 낮은 비율로 집계됐습니다. SBI저축은행은 84.16%에서 81.60%로, 애큐온저축은행은 75.62%에서 73.41%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문제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대손충당금 잔액을 고정이하분류여신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해 책정합니다. 일반적으로 100%를 웃도는 경우 문제여신이 은행경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5대 저축은행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연체율 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재평가 등으로 인해 고정이하여신 금액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100% 미만으로 하락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3분기 대손충당금적립률이 0.2~2%포인트 회복됐지만 여전히 속도가 안 나고 있습니다. 특히 웰컴저축은행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지난해 상반기(78.27%)에 비해 더 떨어졌습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체율 상승과 PF 재평가로 회계상 고정이하여신이 빠르게 증가했다"며 "충당금 채우는 속도가 따라가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부동산 시장에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PF 정리가 빠르지 않다"며 "특히 지방 부동산은 수도권에 비해 더 얼어붙은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약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반면 SBI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우 전체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적어졌지만, 대손충당금 감소폭이 더 커지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이 하락했습니다.
 
저축은행업계 다른 관계자는 "연체율을 낮추려고 PF를 정리하고 있지만 시장이 워낙 안 좋아서 정리가 언제 완료될지는 미지수"라고 강조했습니다.
 
(표=뉴스토마토)
 
유영진 인턴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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