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연초부터 인상…'커피플레이션' 시작
스타벅스 음료 가격 또 인상
인스턴트커피 이어 폴바셋·커피빈도
높은 원두값에 고환율 겹쳐…편승효과 '우려'
2025-01-20 16:36:34 2025-01-20 17:42:38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주요 커피 전문점들이 연초부터 가격 올리기에 나섰습니다. 국내 커피업계 선두인 스타벅스는 최근 5개월 사이 3차례나 가격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국제 원두 가격은 떨어질 줄 모르고 환율 급등세까지 지속되면서 '커피플레이션'이 본격화하는 양상입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오는 24일부터 톨(355㎖)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200~300원 인상합니다. 음료 종류와 크기에 따라 가격 오름폭은 조금씩 다릅니다.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등 13종은 숏(237㎖)·톨 사이즈에 한해 200원 인상합니다. 인기 품목인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는 4700원에서 200원 올라 4900원이 됩니다.
 
콜드 브루와 유자 민트 티 등 8종은 톨 사이즈만 200원 가격 인상이 적용됩니다. '오늘의 커피' 인상폭은 숏·톨 300원, 그란데(473㎖)·벤티(591㎖) 100원입니다. 다만 돌체 콜드 브루, 제주 말차 라떼 등 10종의 음료는 가격을 동결하고, 그란데·벤티 사이즈의 '아이스커피'는 200원 인하했습니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 8월 그란데·벤티 사이즈 음료를 각 300원, 600원 올렸으며, 11월에는 커피류가 아닌 아이스 음료 11종의 톨 사이즈 가격을 200원씩 인상했습니다.
 
마지막 인상 후 불과 2달 만에 대대적인 가격 인상에 나선 스타벅스 코리아 측은 "지속적인 제반 비용 상승에도 고객 부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지속적인 환율 상승과 원가 인상 여파로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폴바셋 또한 이달 23일부터 커피, 아이스크림 등 28종의 가격을 평균 3.4% 올립니다. 지난 2022년 3월 제품 42종의 가격을 200~500원씩 올린 이후 2년 10개월 만의 가격 인상입니다. 이번에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티 가격은 동결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커피빈이 카카오 파우더가 포함된 '카페 모카', '더블 초콜릿' 등의 메뉴를 200원씩 인상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동서식품이 커피믹스 등 커피 제품 출고가를 평균 8.9% 상향 조정하면서 인스턴트 커피 가격도 올랐죠.
 
커피 가격 상승 배경에는 고공행진하는 원두 가격과 고환율이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커피 전문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은 지난해 12월 10일 톤(ton)당 7399.74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70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스턴트 커피에 쓰이는 로부스타 원두는 지난해 11월 28일 사상 최고가인 톤당 5565달러를 찍고, 현재 4000달러 후반에서 5000달러 초반을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평균 1393.38원에서 12월 1434.42원으로 뛰었는데요. 이에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2.4%, 전년 대비 7% 상승했습니다. 특히 수입 커피는 전월 대비 9.7%, 1년 전보다 95.4% 급등했습니다.
 
커피 가격 인상 흐름은 다른 커피 전문점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 커피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커피 업체들이 원가 부담을 안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인 스타벅스가 가격을 올렸다"면서 "비슷한 시기에 올려야 주목을 덜 받는 만큼 가격 인상 흐름에 편승하려는 곳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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