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강남서장에 전화…"연행자들 잘 부탁"
행안위 긴급 현안질의…강남서장 "절차 준수해 조치" 답변
2025-01-20 21:06:00 2025-01-20 21:06:00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5일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청사 앞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김동수 서울 강남경찰서장에게 전화해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 가담자들에 대한 선처를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만 경찰 측은 훈방을 약속한 적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윤상현 의원이라고 하는 사람이 (강남서장에게 전화해) '서부지법에서 연행된 분들이 있는데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강남서장이 답변하길 '절차를 준수해서 조치하겠다'라고 말하고 끊었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행은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훈방이라는 단어가 언급된 적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행은 이후 재차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윤 의원이) 통화 시에 훈방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처리를 잘 부탁한다는 취지로만 언급했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윤 의원은 서울서부지법 앞에 모인 윤석열씨 지지자들에게 "우리 젊은 17명의 젊은이들이 담장을 넘다가 유치장에 있다고 해서 관계자하고 얘기를 했다"며 "아마 곧 훈방이 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민주당은 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를 조장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오는 21일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민주당은 윤 의원의 훈방 발언 등이 이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하는 사태로 나아간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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